[독서기록]인생은 간결하게 - 미니멀리즘 안내서

 

인생은 간결하게

쥐디트 크릴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느끼면서도 스스로 가혹하게 내모는 진짜 이유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보지 않는다. '아니요' 라고 거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을 실망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 무시무시한 원인이다. 하지만 사소한 일 하나를 누락했을 때, 중요하지 않은 약속 하나를 못 지켰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자기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되었거나 긴장이 풀리거나 약간의 휴식이 생기는 즐거움을 누리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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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슨 부탁을 받았다면 한참을 고민하다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 싫어 받아 들인 적이 있었다. 아니면 주위 사람들이 계속 부추겨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하게 된 적도 있었다. 떠밀려서 한 결과는 모두 그렇게 좋지 않았다. 내가 많이 힘들어 졌을 때도 있었고, 이것을 넘어 주위에 까지 피해를 입힌 적도 있었다. 차라리 아예 부탁을 받지 않았었다면 하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이제는 부탁을 받으면 내 기분, 내 상태에 따라 바로 결정을 한다.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일인지 내가 진정 들어주고 싶은 부탁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부탁이니 거절또한 자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거절한다고 그 사람이 실망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나한테 부탁을 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도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할 것이며, 굳이 나를 힘들게 하면서 까지 부탁을 무리하게 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스트레스나 심리적 압박을 받을 때, 한계를 넘어섰다 느낄 때, 그때가 바로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 할 때다. 본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현재의 순간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미니멀리즘의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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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심하면서도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먼저 다가가지 않고 상대방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그런 성격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4차원적인 행동이나 과잉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회생활에서 내가 내 진짜모습을 하고 있지 않아서 나는 다른 사람의 지적들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야 되나, 저렇게 해야 되나 남들이 말하는 모습들에 나를 맞춰오기 바빴다. 사실 요즘 들어서 깨닫게 된건데, 이렇게 나 자신이 낮아져가며 상처입어가며 성격을 맞추려해도 누군가는 나를 싫어하고 욕했다. 내 원래 성격을 드러내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감추려고 했던 것인데, 이러한 행동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에서 잠시 멀어져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혹은 사회생활에서 실수를 할까봐 가면을 썻던 것이다. 말실수나 행동실수 같은 것들이 두려웠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정도를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주관을 기르고, 어른스럽게 생각하는 방법들을 배워야 겠다.

 

자존감을 키워라. 우리는 이미 미니멀리즘 공부를 통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신의 소비 습관과 라이프스타일도 돌아보았다. 소유가 아닌 우리 자신에 주목하라는 미니멀리즘의 가르침을 잊이말자. 내가 소유한 것은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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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치아교정광고를 본 뒤, 생각도 해보지 않고 덜컥 해버린 적이 있었다. 내가 치아교정 얘기를 꺼내면 주변사람들 모두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그 때는 그 말들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결국 시작을 하고 얼마안가 환불을 하였다. 큰 돈을 날렸다. 모두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런 선택을 한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후로는 사람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자신감이 낮아질 때마다 "난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꾸미고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아껴주고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은 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년전 부터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물건이든 시간이든 인간관계든 잘 정리되어 있어 관리가 편한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나는 일단 쓸데 없는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이것이 필요해 저것이 필요해 하며 쓸데 없는 물건을 사들이고, 시간관리 잘해보자하며 생산성 관련 어플들을 수도 없이 깔았다 지웠다. 쓰지도 않는 플래너들을 몇 개씩 구입하였다. 인간관계에서도 먼저 연락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싫어하진 않을까 하며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도 놓치기 일쑤였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얽혀 있는 삶이였다.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 행동을 하지 못할 때도 있고, 쓸데없는 생각에 지쳐 충동적인 행동을 한 적도 많았다. 엉망진창인 삶을 풀기위해서는 적당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힘은 기준을 "나"로 두는 것에 있음을 깨달았다.

미니멀리스트란 고로 나에게 집중하는 삶이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방에 사는 것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나에게 진짜 필요한 물건들만, 중요한 사람들만 신경쓰는 것이 미니멀한 삶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이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자존감에 관한 책 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뒤죽박죽이던 내 생각의 가지들이 조금씩 쳐내어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저것 생각만하느라 실천을 못했던 삶도 안녕. 내가 아닌 사람들의 눈을 신경쓰며 눈치보았던 날들도 안녕. 그로인해 놓쳤던 사람들도 이제 없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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